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는 테슬라(중국내수제외)

2023. 6. 25. 14:11자동차·여행

2023 중국내수를 포함한 전기차 판매량 예측치

 

2023년 중국내수를 제외한 글로벌 판매량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가 올해 1~5월 사이 작년 동기간 보다 30% 이상 늘어났으며, 테슬라가 점유율 23.1%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이 기간 중국을 뺀 각국 구매자에게 인도돼 당국에 등록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순수전기차(BEV)는 204만5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3% 증가했습니다.

 


테슬라가 59.9% 증가한 47만2000대로 점유율 23.1%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올 초부터 시행한 가격 인하 정책과 주력 차종인 모델3·모델Y에 대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세제 혜택 등이 판매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뒤를 폭스바겐이 40.3% 늘어난 26만6000대(점유율 13.0%)로 2위에 올랐으며 이에 대해 SNE리서치는 해외 브랜드 중 최초로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조건을 충족한 ID.4 등 전기차 E-트론(Tron) 라인업이 꾸준한 판매 호조를 보인 결과로 풀이했습니다. 3위인 스텔란티스는 20.9% 늘어난 21만7000대(점유율 10.6%)로, 피아트 500e와 지프 랭글러 4ex 등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각각 양호한 판매량을 나타냈으며,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1.9% 성장한 21만1000대(점유율 10.3%)로 4위에 올랐습니다.

 

 

중국 내수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상하이자동차그룹(SAIC·9위)은 MG 브랜드의 유럽 판매 호조로 137.5% 성장한 6만1000대를 기록하며 10위권에 들었습니다.올 1∼5월 중국을 뺀 지역별 전기차 인도량은 유럽 113만9000대(점유율 55.7%), 북미 61만1천대(점유율 29.9%), 아시아 24만2000대(점유율 11.8%), 기타 5만3000대(점유율 2.6%) 순이었습니다. SNE리서치는 "BYD, MG 등 주요 중국 전기차 업체가 내수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함에 따라 안전성, 품질, 가격경쟁력을 내세우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이들의 주요 해외 진출 지역인 유럽 및 아시아(중국 제외) 지역 전기차 인도량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폭스바겐 그룹이 2년 후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블룸버그 산하 시장조사전문기관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특별 보고판 '전기차 시장의 패권 경쟁'을 통해 테슬라의 현재 1위 자리는 앞으로 18개월 후 폭스바겐 그룹에 내 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앞서 내놓은 전망에서 폭스바겐 그룹의 세계 1위 등극 시기를 2023년으로 봤지만 독일과 미국에서 테슬라의 신규 공장이 설립되자 이번에는 그 시기를 1년 뒤로 미뤘습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오는 2025년 전 세계 순수 전기차 수요가 현재의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 유럽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폭스바겐 그룹이 테슬라를 추월할 수 있다고 본 근거는 전기차 라인업의 다양성입니다. 테슬라는 전체 판매량의 대부분을 모델3 와 모델 Y에 의존하고 있는 반면 폭스바겐 그룹은 아우디, 포르쉐, 스코다 등을 계열사의 전체 라인업이 10여개 이상이며 앞으로도 다양한 신차를 공격적으로 투입할 예정입니다. 이에 반해 테슬라는 신차의 투입이 계속 연기되거나 무산되는 등 라인업 확장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그룹은 오는 2024년까지 전동화 분야에 730억 유로(약 95조 원)을 투입, 전세계 신차 4대 가운데 1대를 순수 전기차로 채울 계획으로 있어 양적, 질적에서 상당한 차이가 날 전망입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또 순수 전기차 판매량과 함께 폭스바겐 그룹의 시가 총액이 테슬라(약 979조 원)를 뛰어 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폭스바겐 그룹을 포함한 기존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생산량이 급증하면 테슬라 입지는 더 좁아질 전망입니다. 자동차와 같은 제조업은 대량 생산으로 원가 부담을 낮추고 이에 따른 마진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글로벌 생산 시설을 전기차 전용 생산 라인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테슬라는 폭스바겐 그룹뿐만 아니라 대량 생산 설비를 갖춘 기존 완성차 모두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오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의 입지 약화도 순위 변동의 시기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폭스바겐 그룹과 테슬라에 이어 중국 BYD가 2025년 글로벌 전기차 순위 3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어 포드와 중국 장안자동차, 지엠(GM), 스텔란티스, 중국 지리자동차, 메르세데스 벤츠, 토요타 순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 글로벌 4~5위권인 현대 기아차가 빠져있는 자료를 내놓아서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는 평가입니다.